'베테랑' 유아인 변했다, 철들었다, 물올랐다(인터뷰)
기사입력 2015-08-08 08:43:35
![](http://imgsrc.baidu.com/forum/w%3D580/sign=fc24f062494a20a4311e3ccfa0529847/f544eabf6c81800aa6ea217eb73533fa828b474b.jpg)
[TV리포트=김수정 기자]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유아인은 뾰족하게 날이 선 앙칼진 고양이 같았다. 할 말은 하는 성격에 종종 오해도 샀다. 건방지단 소리도 제법 들었다. 여기에, 또래 스타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반항의 눈빛도 지녔다. 그가 연기력, 스타성 모두를 갖췄음에도 동년배 남자 배우들과 같은 카테고리에 묶이지 않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최근 만난 유아인은 확실히 달라졌다. 기분 좋은 변화다. 전에 없던 넉살이 늘었고 여유와 포용력도 늘었다. 얼핏 애교도 는 눈치다. 변화를 눈치챈 기자의 "철 들었다"라는 말에 "똑같다. 내 기질이 어디 가겠나"라고 말하는 것을 보니 특유의 솔직화법은 여전하지만 말이다.
자연인 유아인의 변화만큼이나 배우 유아인의 변화도 드라마틱하다. 개봉 후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는 '베테랑'(류승완 감독, 외유내강 제작)을 통해 생애 첫 악역 연기에 도전한 그는 소년의 얼굴과 악마의 미소를 동시에 오가며 관객을 사로잡는다. 자신이 가장 잘하던 연기 스타일을 완벽히 버렸다. 표독스럽다가도 해맑은 아이 같고, 아이 같다가도 악마처럼 소름끼치게 웃는다. 역대급 악역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그의 연기는 연기신(神) 황정민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다. 연기에 물이 오를 만큼 올랐다.
"'완득이'의 성공이 결코 운이 아님을 증명하고 싶었다"던 유아인은 최근 몇 년 사이 스스로 '소년' 이미지에 대한 피로도를 느꼈단다. 방황하는 청춘, 가난한 청춘의 막연함을 매 작품 조금씩 변주하며 연기했지만 대중에게 그 변화의 폭은 너무나 미세했다. 그렇게 고민의 시기를 보내던 그는 '베테랑'과 JTBC '밀회'를 만났고 재평가 받는 데 성공했다.
정작 본인은 "철들었다"라는 말에 "어쩐지 슬프다"라고 답했지만 이런 철듦, 나이듦이라면 언제든 환영이다. 인생에도, 연기에도 노련함과 여유가 깃든 유아인이 반갑다.
기사입력 2015-08-08 08: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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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수정 기자]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유아인은 뾰족하게 날이 선 앙칼진 고양이 같았다. 할 말은 하는 성격에 종종 오해도 샀다. 건방지단 소리도 제법 들었다. 여기에, 또래 스타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반항의 눈빛도 지녔다. 그가 연기력, 스타성 모두를 갖췄음에도 동년배 남자 배우들과 같은 카테고리에 묶이지 않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최근 만난 유아인은 확실히 달라졌다. 기분 좋은 변화다. 전에 없던 넉살이 늘었고 여유와 포용력도 늘었다. 얼핏 애교도 는 눈치다. 변화를 눈치챈 기자의 "철 들었다"라는 말에 "똑같다. 내 기질이 어디 가겠나"라고 말하는 것을 보니 특유의 솔직화법은 여전하지만 말이다.
자연인 유아인의 변화만큼이나 배우 유아인의 변화도 드라마틱하다. 개봉 후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는 '베테랑'(류승완 감독, 외유내강 제작)을 통해 생애 첫 악역 연기에 도전한 그는 소년의 얼굴과 악마의 미소를 동시에 오가며 관객을 사로잡는다. 자신이 가장 잘하던 연기 스타일을 완벽히 버렸다. 표독스럽다가도 해맑은 아이 같고, 아이 같다가도 악마처럼 소름끼치게 웃는다. 역대급 악역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그의 연기는 연기신(神) 황정민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다. 연기에 물이 오를 만큼 올랐다.
"'완득이'의 성공이 결코 운이 아님을 증명하고 싶었다"던 유아인은 최근 몇 년 사이 스스로 '소년' 이미지에 대한 피로도를 느꼈단다. 방황하는 청춘, 가난한 청춘의 막연함을 매 작품 조금씩 변주하며 연기했지만 대중에게 그 변화의 폭은 너무나 미세했다. 그렇게 고민의 시기를 보내던 그는 '베테랑'과 JTBC '밀회'를 만났고 재평가 받는 데 성공했다.
정작 본인은 "철들었다"라는 말에 "어쩐지 슬프다"라고 답했지만 이런 철듦, 나이듦이라면 언제든 환영이다. 인생에도, 연기에도 노련함과 여유가 깃든 유아인이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