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아티스트 등 다양한 통로로 움직이는 정려원의 행보를 대중은 흥미로워하죠. 최종 종착지는 무엇이 될까요?
최종 목표는 없어요. 다만 예전에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제 묘비명에 뭐라고 쓰면 좋을지 생각해본 적이 있어요. 그때 한 말은 “현실에 얽매여 있을지언정 자유롭게 살다 간 희망적인 여자”였죠. 저는 그렇게 살고 싶은 거 아닐까요?
그런 삶을 살기 위해 가장 필요하고 또 도움이 되는 존재는 누구인가요?
작년 여름에 런던과 파리에 함께 여행을 갔던 친구들과 함께 ‘드리머스’라는 아트 그룹을 만들었어요. 저는 그들과 계속 많은 것을 눈으로 보고, 함께 이야기하고, 즐기며 성장할 생각이에요. 훗날 그 친구들과 함께한 작업이 쌓이면 전시도 하고요.
많은 여자 연예인 동료들과 친분이 있는 걸로도 유명한데, 여자들의 우정은 남자들의 우정과 결이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나요?
여자들의 우정은 훨씬 더 섬세하죠. 어떤 문제에 답을 내놓기보단 함께 고개를 끄덕여주는 법을 알죠. 여자들은 대부분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공감받기를 원하잖아요. 그런 것에 더 위로를 받고요.
오랜 시간 친구들과 관계를 이어나가는 방법이 있나요?
저도 오랜 시간 알고 지냈던 친구와 연이 끊긴 적이 있어요. 그런 경험을 통해 배운 건 친구와도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단 거예요. 친구 사이에서도 단호함이 필요할 때가 있어요. 저도 여전히 다양한 관계를 통해 계속 배우고 있는 중이에요.
배우, 아티스트, 여자로서 정려원의 30대는 20대와 어떻게 달라졌나요?
나이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세월을 견디며 얻는 것은 분명히 있죠. 20대엔 사람들의 눈을 많이 의식했어요. 30대가 되고 나서는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저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요.